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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용품 세 번째 시간입니다.
커피(아메리카노)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호식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많이들 머신을 통해서 혹은 손으로 직접 여러 기구들을 통해서 추출해서 마시곤 합니다. 

그런데 이것만큼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9

그것은 바로 바로 로스터기입니다. 


저희 남편은 계산하기를 참 좋아합니다. 계산과 숫자를 좋아하는 것같아요 !
(공대생의 특징인가요.. 문과인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수놀이.)
이것 저것 따져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무엇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합리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합리적이라는 결정 안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다르게, 저는 시간이라는 요소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어쨌든 4년전 남편은 여러가지를 계산하고 고려해서 결정 내린 것이 바로, "직접 로스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는 생두가 가장 저렴하고, 둘째는 볶아서 바로 내려서 먹을 수 있기에 신선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구입한 것은 누보CC 핸디 로스터기 입니다.

남편은 이 로스터기를 구입하기 위해 이 제품 저 제품 찾아보고, 비교해보고,
마지막으로 가격비교까지 해서 아마도 한 달은 족히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뭔가 물건을 살때 이렇게 찾아보고 비교하는 즐거움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저희집은 남녀가 바뀐것같아요 ㅎㅎ)

그래도 남편은 한 번 더 생각해 본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내가 집에서 얼마나 로스팅을 할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기에 남편은 자동 로스터기보다 수동 로스터기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래서 핸디 로스터기로 가닥을 잡았고, 이제 여기서 수망 로스터기, 핸드 로스터기, 돌리는 로스터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돌리는 로스터기는 10만원 이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망 로스터기와 핸드 로스터기 중심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수망보다는 핸드 로스터기가 생김새도 더 멋져보이고,  수망 로스터기는 채프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흩날린다고 하기도 하고
연기가 많이 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핸드 로스터기로 가닥을 잡고 다시 폭풍 검색 !!
핸드 로스터기는 일본 제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바로 “이리조즈” 핸드 로스터기였습니다 

일본인 후지무라 야스유키라는 유명 발명가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30년간 천개의 제품을 발명한 발명가라고 해요. 커피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그런데 당시 가격이 9만원대였습니다. (최저가가 6만원대이니까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렸네요)
10만원은 넘지 않았지만 그래도 1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에 쉽게 결제 클릭을 누르지 못했던 남편...
(제가 눈치줄 것 같았나봐요......ㅜ_ㅜ)

더 검색하다보니 누보에서 "누보CC로스터기"가 출시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해서 찾아봤는데!
우와~ 너무 똑같이 생겨서 놀랐다고 합니다. 

 

 

 

다른 점을 찾는다면 이리조즈는 뚜껑이 없는데 누보CC는 뚜껑이 달려있다는 것. 음...
그리고 비싸서 그런지 몰라도 이리조즈가 조금 더 고급지게 생겼다는 것. (굴곡이 더 이쁜거 같아요)
이 두 가지 차이점 빼고는 완전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미지 찾아보니 정말 똑같이 생겼네요.

누보 CC는 수망 로스터기보다는 2배가 넘는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이리조즈보다 약 2만원정도 저렴해서 누보CC로 결정해서 구매했습니다. 

2015년 당시 찾아보니 쿠폰 이런거 사용해서 6만5천원에 구매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찾아보니 지금은 반값정도.. 3만5천원!! 뜨아~ 일년에 만원씩 내려갔네요. 
그래도 남편은 직접 로스팅한 후 매우 흡족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많이 지났지만 누보CC 를 좀 볼까요~

 

 

 

 

사용의 흔적이 많습니다. 이만큼 남편의 커피 사랑은 엄청나답니다. 
누보CC 핸드 로스터기의 본체입니다.  위에 뚜껑이 있고. 앞쪽에 뚜껑이 있습니다. 

 

 

 

 

 

남편은 이 볼트가 가끔 풀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로스팅하기 전에 반드시 조여주는 작업을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로스팅하는데 뚜껑이 빠지면 난감하답니다.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 뒤로 작은 구멍들이 송송 나 있네요. 여기로 연기들이 빠져 나오나 봅니다. 

 

 


이건 앞 뚜껑입니다. 저런 나사가 있습니다. 저 나사도 로스팅하기 전 반드시 꽉 조여주어야 합니다. 
위 뚜껑이 빠지면 그나마 조심히 흔들어주면 되지만 앞 뚜껑이 빠지면 그 때 로스팅은 그냥 망한겁니다.


 

 

 

지금부터 남편을 졸라서 로스팅하는 걸 찍어 달라고 해서 찍은 영상들을 올립니다.. ^^


첫 번째 영상에 관한 내용입니다. 

먼저는 1-2분간 본체를 예열시킵니다. 그리고 생두(green bean)를 위 뚜껑을 열어 넣습니다.
(생두는 코스타리카 따라주 shb 입니다.)
이 때 생두(green bean) 양은 50g을 넣으라고 하는데 50g을 넣으면 좀 많습니다. 때문에 40~50g 정도가 적당합니다. 
50g 이상이 되면 생두(green bean) 때는 괜찮은데 점점 로스팅 되면서 로스터기 안에 원두가 점점 채워져서 
세 번째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원두가 윗 뚜껑을 통해 막 튀어 나와요~

 

 

 

 


 

두 번째 영상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열하고 나서 생두(green bean)를 넣고 나서 이제 좌우로 흔들어 줍니다. 
흔들고, 또 흔들고, 계속 흔듭니다. 생두(green bean)에서 껍질이 벗겨집니다. 껍질이 타면서 불꽃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소리가 나는데 로스팅 하면서 소리고 무거워집니다. 
이것이 로스터기 안에 원두가 채워지는 소리입니다. 
마치 팝콘이 부풀어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7분정도 시간이 지났을까요?
커피에 크랙(crack : 그린빈이 벌어지는 현상. 이 때 채프 발생)이 생기면서 채프(커피 껍질)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탁 탁' 소리가 나면서 팝핑(popping)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1차 팝핑 후 불을 조금 줄이고, 중불에서 좀 더 로스팅합니다. 
1차 팝핑 후 원두를 빼내면 조금 연한 갈색으로 시나몬(Cinnamon)에서 미디움(Medium)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 2차 팝핑을 기다리는데요. 이 때 언제 원두를 빼 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풀시티(full city) 정도면 좀 쓴 맛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남편 생각으로는.. 전문가가 아니여서 그럴거 같다네요...)
인내심을 가지고 2차 팝핑이 끝날 쯤 되서 꺼내면 프렌치(French) 로스팅이 됩니다. 
남편은 풀시티정도에서 꺼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 볶은 원두를 이제 식혀줍니다. 쿨링cooling) 작업을 해줍니다. 
요것도 하나 구입했네요.... ㅋㅋ 이것도 나중에 포스팅하겠습니다! :)

 

 

 

 


그리고 다 볶은 원두는 이렇게 담아서 로스팅 한 날짜와 원두 원산지를 함께 적어주면 끝! END -

이렇게 3년간 그래도 꽤 많은 양의 생두를 볶은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 이렇게 꾸준하게 하고 있는 남편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자동 로스터기 하나 사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괜한 소릴 한건가요....? :9 ㅎㅎㅎㅎㅎ)

사실 베란다에서 볶다가 겨울에는 추우면 열손실이 크다고 화장실에서 볶거든요.. ㅠㅠ
커피 한번 볶겠다고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니... ㅠㅠ... 


그런데.
알고보니 얼마 전부터 남편이 중고나라에서 로스터기를 찾아보고 있었다는거에요.
(우연히 폰 액정을 보는데, "자동 로스터기"라는 단어를 등록해두고 중고나라 알람이 뜨는 걸 발견했네요.... :9 )
부부는 생각이 닮아간다고 하더니.. 눈치를 보며 찾아보고 있는 남편에게 제가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되었습니다. 
저의 허락이 떨어지고 얼마 후에 진짜 다른 로스터기를 중고로 구매했지 뭡니까 ㅎㅎ

그 로스터기는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덕분에 블로그 글 쓸것이 많아졌어요 남편 고마워요 뿅 :D

 

 

 

이번 누보CC 핸디 로스터기를 정리하자면 -

수망(200g) 보다 로스팅 할 수 있는 양은 현저히 작습니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50g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50g 도 사실 많다는거. 많으면 위에 뚜껑을 통해 넘칩니다. 
그래도 그 조그만 통 안에서 생두들이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서 나름 맛있는 원두가 만들어 진다는 겁니다. 
지금은 가격도 많이 내려서 로스팅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커피사랑 덕분에 저도 이것저것 많이 맛보곤 하네요.
얼마전에는 다람쥐똥 커피도 지인분께 선물을 받아서 가지고 왔어요. ㅎㅎ
아직 남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소하고 시고 쓴? 맛을 구분할 수 있고 커피향을 좋아하는 정도까지는 왔네요.
남편이 저도 커피에 빠뜨리려고 노력 중인데, 글쎄요. 후후.
아무튼, 다음에 다시 글을 더 이어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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