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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결혼하기 전부터 핸드드립 용품들을 가지고 와서 아직까지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한 세월이 벌써 6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게 된 사연을 잠깐 소개하자면-
남편은 결혼 전 중국에서 잠깐 살 때 달달한 커피믹스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데 집에서는 공부가 안 되고,
카페에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돈은 별로 없고...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시켜 마시다가 커피에 푹 빠져버렸다네요.
그러다가- 결국은 직접 내려먹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글쎄, 내려 먹는 정도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제는 생두를 사서 직접 볶고, 갈고, 내려 마시고, 올려 마시고, 제가 볼 수 없었던 많은 기구들을 주기적으로 가지고 오네요.
어쨌든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짐 덩어리들인데 남편이 워낙 좋아하니 버릴 수도 없고,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도 없고 :(
이제 그 커피용품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ㅋㅋ 블로그 글을 적어보려 이것 저것 물어보느라 남편을 좀 귀찮게 했습니다.
먼저는 포트입니다.
요건 남편 커피용품 중에 가장 오래된 물건입니다.
포트를 구입한 지 벌써 8년이 다되어간다고 합니다.
남편도 이렇게 오랫동안 한 취미를 쭉 할 거라 생각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8년전 가장 싼 물품들을 구매했다고 하는데요,
그 때 산 커피 물품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물품이라 합니다.
나머지는 다 깨지고, 망가지고 요건만이 지금까지 함께 옆을 쭈-욱 지켰습니다.
그리고 작년, 커피용품 판매 사이트에서 5주년기념으로 50% 할인쿠폰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맘으로 포트를 선택해서 구매했습니다.
ㅋㅋ 구매한지 벌써 반년은 지난거 같은데 아직도 택(label)도 떼지 않았습니다 ㅎㅎ
(남편은 물건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 스타일이고, 저는 막 다루는 스타일입니다;;)
요건 하리오 부오노(buono) 포트입니다. 용량은 1.2L 이지요.
커.알.못인 저에게는 뭔가 너무 커보여서, 남편한테 대용량 커피를 내릴거냐고 물었더니
큰 게 좋은 거라는데 -
아마도 할인폭이 커서 저걸 고른 듯 합니다... ㅋㅋ
생긴 건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뚜껑이랑 손잡이가 고급지게 보이기도 하구요.
살펴보니 저 포트의 장점은 직접 인덕션으로 물을 끓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 생각엔) 너무 큰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자리만 많이 차지 한다능 :(
남편의 말로, 포트는 가장 중요한게 주둥이 입구라고 합니다.
한 번 비교해 볼까요 -
왼쪽이 일반 포트 (ㅋㅋ 남편도 어디 제품인지 모른데요), 오른쪽이 하리오입니다. 크기는 비슷합니다.
그런데 하리오가 조금더 뾰쪽하게 생겼습니다.
앞에가 일반포트이고요. 뒤에가 하리오 부오노 입니다.
하리오 포트가 더 곡선이 있네요~ ^^
남편이 말하길,
"하리오가 더 곡선이 부드럽게 되어 있고 굵기도 일정해서 더 잘 내려지고, 하리오로 내려야 커피 맛이 더 좋아.."
라고 하네요. 제가 봤을 땐 굵기도 비슷하고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요.
못하는 사람이 원래 장비빨 탓을 하지.. 고수는 어떤 것으로 내려도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글쎄 다음 포트는 알라딘 램프 모양으로 된 동포트를 사고 싶다고 합니다.
후 ........................
요렇게 생긴거요.. ㅠㅠ
어쩔까요. 지금 커피 용품으로 진열장의 2/3를 차지하고 있구만 더 산다고 하다니.
저랑 사는게 아니라 커피용품이랑 사는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커피 매니아들은 집이 완전 카페인 듯 한 분들도 많긴 했지만.
거기에 비해서는 애들 소꼽장난과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집이 넓지도 않고, 애들 용품으로도 집이 가득 차이 있는데 커피 용품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으으으으..
게다가.. 저는.. 커피에 관심이 영 생기지를 않네요.
제 관심을 끌어보려고 아메리카노를 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음시켜보기도 하고,
커피 용품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기도 했지만
도저히 관심이 생기지를 않습니다.
커피 맛은 그게 그거같고, 탄맛 쓴맛 같기만 한것 같구만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마니아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그래도 자꾸 접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이 갈까요? :9
남편의 커피용품은 다음에도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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