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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는 집에 있는 핸드드립 용품 중 포트에 대해 함께 나눠 보았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커피 갈 때 사용되는 용품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남편에게 커피 갈 때 사용하는 용품에 대해 좀 말해 달라고 하니 "버럭" 합니다 .. ㅎㅎ
어떻게 이걸 커피 가는 용품으로 부르냐고- 다 이름이 있다고 하네요.
(커피를 참 사랑하는 남편. )
- 손으로 직접 돌리며 가는 건 핸드밀(hand mill)
- 전기를 사용하여 전동으로 가는 건 전동 그라인더(electric hand grinder)
라고 합니다. 제 눈에는 맷돌과 믹서기로 밖에 안 보이는데 말이죠 :9
앗. 그런데, 그러고보니 hand mill은 맷돌이고, 그라인더는 믹서기(blender)
맷돌과 믹서기가 우리집에 있다고 말하면 남편이 알면 또 버럭 할 것 같습니다. :9
어쨌든 남편이 처음 커피용품에 입문 할 때 핸드밀도 하나 구입했었다고 합니다.
생긴건 대충 이렇게 생겼다고 하네요.
위 이미지처럼 고급지게 생기진 않았으며, 그 땐 정말 아무것도 몰라 가장 저렴한 핸드밀로 구매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용하다보니 저 구조가 참으로 불편했다고 합니다.
뚜껑을 열고 커피콩을 넣고, 닫고, 갈고... 작은 입구에 커피콩을 넣을 때 계속 바깥으로 떨어져서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사용하다보니 커피콩을 갈아 나온 결과물 안에 쇳가루들이 섞여 나왔다고 합니다.
어찌 물건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그 때 산 제품 회사와 제품명을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쉽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얼마 후 남편은 전동 그라인더를 구매했고,
그 전동 그라인더 역시 결혼 할 때 남편 짐과 함게 딸려 와, 지금까지 우리집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편과는 7년정도, 저와는 6년동안 함께 지낸 아이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빈플러스 (bean plus) 그라인더.
아직도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이 그라인더가 남편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커피용품 중 두 번째로 오래된 제품입니다
저도 오래보기도 했지만 자주 보아서 친숙합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집을 떠나 어딘가 가서 잘 때도 항상 이 그라인더와 함께 커피용품들을 몇 개 챙겨서
커피를 내려 마시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가방에서 나오는 이 녀석을 집에서도 보고 밖에서도 보게 되었던 것이죠.
남편이 마치 아들처럼 항상 가지고 다녔던 애장품입니다.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남편은 지금 커피가 이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기억 하는걸까요?
애장품이라고는 하는데 너무 막 굴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아마도 균일하게 안 갈리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갈 때마다 마치 쉐이크통 흔들듯이
본체를 흔드는 걸 봤었어요.
요새는 37개월 된 아들한테 "아빠랑 커피 놀이할까?" 하면서 애보고 버튼을 누르고 흔들라고 시키곤 합니다.
이렇게 한지도 벌써 4-5개월은 된듯.
가끔은 아들이 먼저 “아빠 우리 커피 놀이할까? 내가 도와줄게!” 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전동 그라인더를 소개하겠습니다.
남편 5년전 생일날이었을까요?
저희 아버지께서 사위 커피 내려 먹는 게 취미인 걸 아시고는
생일선물로 코스트코에서 큼지막한 전동 그라인더를 하나 사주셨습니다.
바로~ 쿠진아트(cujinart) 커피그라인더입니다.
코스트코 가격으로 7만원대 인거 같았는데 -
인터넷에 찾아보니 5만원 후반대에도 판매하네요.
그래도 남편에게 아버님 찬스 사용했으니 괜찮습니다. :)
남편은 이 제품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더라구요. 크기도 크고 보통 핸드드립으로 내려 먹다보니
소량의 원두가 필요하다고 처음에는 몇 번 사용하다가 진열장에 고이 고이 모셔 두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더치 내릴 때는 나름 많은 양의 원두가 필요한지 저걸 항상 꺼내서 내리곤 하더라구요.
남편은 커피가 균일하게 갈려 내려와서 좋다고 했었습니다. :)
근데 소리가 어마어마 합니다. 믹서기는 저리 가라 하더라구요.
start 버튼은 본체 위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갈리는 시간은 바(bar)로 되어 있습니다.
갈리는 원두의 입자 크기는 상체를 돌리면서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남편 말로는 입자크기의 차이가 나름 있다고 합니다.
상체와 하체는 분리가 됩니다. 그래서 세척붓으로 쓱쓱 닦아주면 갈고 남은 커피가루를 청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라인더가 남편에게 등장했습니다. (뜨하 - )
그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2018년) 어머니께서 중고나라에서 물건 보시고 또 사시는 취미가 생기셔서
에스프레소 머신만 총 3대, 캡슐 머신 1대, 커피 그라인더 2대를 구매하셨어요.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음에는 두 대 구입하셔서 한 대는 오빠네, 한 대는 부모님네 두셨는데
저희 남편이 오빠네 가서 관심을 보였는지 어머니께서 한 대 더 구입하셔서
저희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사위의 커피 사랑이 장모님의 마음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드롱기(DeLonghi) 그라인더가 아주 싸게 나왔다며 그것도 사서 보내주셨어요.
바로 이 제품입니다.
남편은 진열할 게 또 하나 생겼다며 아주 신나했는데 -
저는 "짐이 또 하나 늘었구나;;" 하며 한숨을 내뱉었답니다.. ㅠㅠ
무게는 쿠진아트 그라인더 보다는 좀 작아 보이고 가벼웠습니다.
소리도 좀 작았구요.
남편의 소견으로는 커피 갈리는 소리는 좀 더 부드럽게 들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물은 그렇게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느낌으로는 쿠진아트가 더 멧돌 같은 느낌이라는데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드롱기 그라인더 start 버턴은 역시 본체 위에 있습니다. on/off 버턴입니다.
다이얼은 본체에 하나 그리고 죄측에 하나 더 있습니다.
원두를 얼마나 갈건지 결정하는 다이얼은 본체에 있고,
좌측 다이얼은 원두 입자 크기를 결정하는 다이얼입니다.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지는 않고 뚜껑을 열면 바로 그라인더가 보입니다.
모양은 쿠진아트 그라인더랑 똑같이 생긴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마지막에 소개할 제품은 얼마 전 중고로 구매한 핸드밀입니다.
남편은 결국 다시 핸드밀로 돌아갔네요.
domo 브랜드의 k151 핸드밀입니다.
뚜껑이 없으니까 원두 넣기에는 용이할 것 같습니다.
크기도 커서 좋다고 하네요.
핸드밀은 소량의 원두를 일정한 크기로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남편은 다시 핸드밀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네요.
이번에는 남편을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제품이었으면 합니다.
@
마무리 하겠습니다. :)
인터넷에 핸드밀과 그라인더 검색해보니 머리가 아플정도로 너무 다양한 브랜드에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합니다.
남편에게 이렇게 많은 것 중에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먼저 집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커피를 내릴 건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할 것인지?
- 핸드드립과 콜드부르 즉 더치커피로 할 것인지?
- 아니면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면 사실 굳이 커피콩을 사서 직접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갈려있는 커피가루를 구매해서 내리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커피콩이 필요하다면, 작은 기구나 큰 전동 그라이더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핸드드립이나 콜드부르로 커피를 먹을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핸드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정한 크기의 입자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입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많은 그라인더 및 핸드밀이 있으면서 또 다른 모델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ㅋㅋ
하리오 세라믹 핸드밀이랑 엔틱한 핸드밀...
나중에 나중에 정말 나중에 사고 싶다고 합니다. :)
ㅋㅋㅋㅋ 맙소사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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